본문 바로가기
미드리뷰

[미드 리뷰] 더 보이즈 시즌 4 총정리: 권력의 폭주, 파시즘의 그늘, 그리고 파멸의 서막

by JAPSIN 2026. 10. 1.

더 보이즈 시즌 4 포스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간판 잔혹 히어로 풍자극 <더 보이즈(The Boys)> 시즌 4가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은 완결편인 시즌 5로 넘어가기 전, 주요 인물들의 내부적 붕괴와 정통 정치 파시즘의 폭주를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참혹하게 그려냈습니다.

히어로물이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현실 정치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단면을 극도로 솔직하게 파헤치는 이 작품이 이번 시즌 4에서는 어떤 서사와 메시지를 던졌는지, 줄거리부터 깊이 있는 관전 포인트, 아쉬운 점까지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시즌 4 주요 줄거리: 시한부의 절망과 권력의 정점

시즌 4의 메인 서사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삶의 끝자락에 몰린 빌리 부처(Billy Butcher)와, 법과 제도를 넘어 완전한 절대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홈랜더(Homelander)의 상반된 위기 상황을 축으로 전개됩니다.

(1) 벼랑 끝에 선 빌리 부처와 '더 보이즈'의 분열

임시 컴파운드 V의 과도한 오남용으로 인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빌리 부처는 '더 보이즈'의 리더 자리에서 쫓겨나다시피 합니다. 팀원들은 더 이상 독단적이고 위험한 부처의 방식을 신뢰하지 않으며, 부처 역시 죽음의 공포 속에서 환각에 시달립니다. 그는 아내 베카의 환영과 자신의 악마적 본성을 대변하는 환영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히어로들을 몰살할 수 있는 생화학 바이러스를 손에 넣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합니다.

(2) 홈랜더의 정계 공작과 새로운 조력자들

반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법 위에 서게 된 홈랜더는 빅토리아 뉴먼과 손을 잡고 미 대통령 중심의 권력 구조를 뒤흔들 음모를 꾸밉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새로운 세븐 멤버가 합류합니다.

  • 시스터 세이지(Sister Sage): 세계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초능력자로, 홈랜더의 통제 불능인 폭력성을 대중 선동과 정교한 정치적 모략으로 승화시키는 책사 역할을 합니다.
  • 파이어크래커(Firecracker): 극단적 음모론 방송을 진행하며 가짜 뉴스와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 팬덤을 결집하는 현시대 미디어의 괴물을 대변합니다.

(3) 비극적인 결말과 클리프행어

시즌 후반부, 미 대통령 암살 시도와 권력의 대이동 속에서 빅토리아 뉴먼은 부처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홈랜더가 계엄령을 통해 세상을 사실상 독재 체제로 재편하면서, '더 보이즈' 멤버들은 대부분 체포되거나 분산됩니다. 유일하게 부처만이 바이러스를 쥔 채 독자적인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극이 마무리됩니다.

2. 시즌 4의 핵심 관전 포인트 분석

(1) 현실 정치를 비틀어버린 날카로운 미디어 풍자

<더 보이즈> 시리즈가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정치적 혼란을 극도로 기괴하게 패러디한다는 점입니다. 시즌 4는 가짜 뉴스, 음모론, 팬덤 정치, 딥페이크, 혐오 선동이 어떻게 대중을 급진화하는지 아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파이어크래커가 대중의 분노를 이용해 스타라이트(애니)를 매장하려는 과정은 현대 미디어 환경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 캐릭터들의 나체와도 같은 심리적 트라우마

이번 시즌은 화려한 액션보다 각 인물의 내면적 결함에 깊게 현주소를 둡니다.

  • 홈랜더의 노화 공포: 흰머리와 신체적 변화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홈랜더의 모습은, 그가 절대적 힘을 가졌음에도 애정결핍과 승인 욕구에 목말라하는 불안정한 아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 휴이의 인간적 성장: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통해 휴이는 복수와 폭력의 굴레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유일한 희망의 아이콘으로 거듭납니다.
  • 프렌치와 기미코의 과거 대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죄책감에 짓눌려 방황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비로소 구원받는 관계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3) 체스판을 흔드는 신규 캐릭터의 존재감

특히 시스터 세이지의 입지는 기존 히어로물에서 보기 드문 유형입니다. 힘과 레이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홈랜더에게 '전략'이라는 무기를 쥐여주며,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의 음모가 언제 성공할지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3. 아쉬운 점: 서사의 산만함과 완급 조절 실패

시즌 4가 훌륭한 서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아쉬운 평가를 받은 요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1. 지나치게 분산된 서브 플롯: 메인 줄기인 '홈랜더 저지'와 '정치적 음모' 외에 프렌치의 과거 연애사, 휴이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등장 등 여러 서브 스토리들이 한꺼번에 전개되면서 중간 회차(3~5화)의 전개 속도가 늘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 자극성에 대한 피로감: 극단적인 폭력성과 성적 연출은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서사적 필요성보다는 순수한 충격을 위해 소비되는 듯한 장면들이 존재해 시청자에게 다소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4. 최종 총평 및 시즌 5 전망

  • 작품성: ★★★★☆ (4.0 / 5.0)
  • 한 줄 평: 완결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 절망 속에서 피어난 완벽한 전초전.

<더 보이즈> 시즌 4는 독립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시즌 5라는 거대한 피날레를 완성하기 위해 판을 까는 정교한

세팅에 가깝습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절대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잃은 캐릭터들이 마주할 마지막 전장은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단순한 히어로물에 지친 시청자나 블랙 코미디, 정치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정주행해야 할 명작입니다. 과연 빌리 부처와 더 보이즈 멤버들이 마지막 시즌 5에서 어떤 방식으로 홈랜더의 폭주를 저지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